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세계일주 - 여행준비 #2


이번 포스팅도 이전에 이어서 여행준비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해 볼게요.
이거 쓰려고 09년도 일기를 다시 보고 있는데,
맨 정신에는 너무 괴롭네요. 다음부턴 한 잔 하고 읽어야지.
 
 
 
1월엔 정말 바빴어요. 223일이 출국 날이었는데.
거의 한달 보름 만에 8개월짜리 여행 준비를 다한 거니까..
보통 여행 기간 만큼 준비해야 한다고 하던데 사정상 짧게 바짝 했죠.
 
우선 친구 추천으로 kises(국제학생증만드는 곳)에 가서 상담을 좀 받았어요.
학생 항공권이 싸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서,
 
다짜고짜 세계일주 갈건데 상담하러 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예산도 확정된 게 아니고, 어디 어디를 갈지도 정하지 않았고,
단지 8개월(준비할 땐 8개월 이었지만 1개월 연장)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좀 당황하시더라구요.
 
그냥 회색느낌이 나는 도시들이 가보고 싶어요, 카이로, 부다페스트, 블라디보스톡, 아바나.‘
 
이렇게 말했더니..
유럽 + 저 도시들이면 사실상 지구 한 바퀴를 돌아야 하는데,
기왕 그러는거 가고 싶은 나라나 도시를 모두 정리해보라고
그리고 그 도시가 왜 가고 싶은지도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
다시 상담 날짜를 잡고 메일을 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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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러시아(모스크바), 스웨덴(스톡홀름, 백야), 노르웨이(오슬로, 피오르드), 덴마크(코펜하겐),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영국(런던), 독일(뮌헨,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프랑스(리옹, 파리, 마르세유, 모나코), 스페인(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안달루시아), 포르투갈(리스본), 이탈리아(로마, 피렌체, ), 체코(프라하, 필젠), 헝가리(부다페스트), 루마니아(부쿠레슈티, 브레쇼프(드라큐라성)), 불가리아(소피아??), 그리스(아테네), 터키(이스탄불, 앙카라,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에페소, 트로이) - 17개국
 
아프리카 - 이집트(카이로, 가자 피라미드)
 
아시아 - 이스라엘(예루살렘??)
 
북중미 - 캐나다(토론토), 미국(보스턴, 뉴욕 ~ 애틀란타), 멕시코(멕시코시티(테오치와칸)), 쿠바(아바나)
 
남미 - 브라질(상파울로, 리오),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이과수폭포, 칼라파테 빙하), 페루(리마, 이카 사막, 쿠스코 맞추피추, 염전), 칠레(이스터섬??)
 
오세아니아 -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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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갖고, 각 대륙별 in/out도시와 stopover 여부를 문의했더니
oneworld(다대륙 항공권 시스템이 있더라구요. ex 4대륙 16구간 등)
/개별+학생항공권(3가지 동선)
크게 두 가지 분류로 각각 최저가 항공권을 엑셀로 보내주셨는데
정말 세세한 것까지 챙겨주시더라고요.
좋은 분 만나서 여행 끝날 때까지 여러모로 도움 받았어요. 운이 좋았죠.
 
저 가고 싶은 나라들과 항공일정표를 들고 지인들 찾아다니면서 다시 조언 듣고,
1월에 유럽일정은 상당히 디테일하게 나왔었어요.
그 뒤는 아주 큰 그림만 있었고,
223일에 출국했는데 2월 초까지 아버지 허락을 못 받았었어요.
절대 못 보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가려면 독립해서 너도 아빠가 된 뒤에 가라고...ㅋㅋ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굳게 믿고있어서..
그간 모았던 돈으로 대륙간 이동 편도 비행기표 7, 350만원을 지르고
구정에 전 부치면서 아버지께 간다고 허락해달라고 그랬더니.....
 
이게 허락이냐. 통보지
 
라고 하시면서 전 허락을 받은 걸로 그냥 이해했습니다.
아 여기서 중요한 게 어머니는 여행을 엄청 지지하셨는데,
늘 그러셨거든요
 
넌 이런 고생도 좀 해보고 남자답게 굴러다녀 볼 필요도 있어. 아빠도 이해되지만 억지로라도 꼭 허락 받아.’
 
라고.. 그래서 그냥 눈 딱 감고 질렀죠..
 
 
 
이게 제가  한국에서 미리 끊어간 티켓들입니다.
  
그렇게 반대하시더니,,
결국 늘 부족하게 느껴지던 경비와 배낭, 트레킹화 등 꼼꼼하게 챙겨주셨어요.
나중에는 하도 이것저것 챙기셔서 같이 가시려는 줄 알았다는..
 
아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 경비인데요
10살부터 들어둔 적금 1400과 지인들로부터 수금한 200,
마지막에 부모님이 보태주신 800 2400만원 중 돌아올 때 100 남겨서
2300이 들었네요, 2300에 출발 전에 산 비행기 350,
유레일 80, 카메라 50, 넷북 50, 가방 및 신발, (말라리아, 감기약 등) 등등 잡동사니 50
거의 600만 원 정도를 쓰고 출발했어요.
출국할 때 1800을 들고 나갔네요.
 


이게 대륙간이동 7구간 티켓인데요.
종이로 되어있더라구요, 전 처음 봤어요. 탈 때 한 장씩 뜯어서 냈어요.ㅋㅋ
잃어버리면 재발권이 안된다고 하도 신신당부를 들어서,
애지중지 모시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아!! 제가 블라디보스톡을 가고싶었는데 정작 일정에서 뺐거든요,
다른게 아니라 러시아는 비자를 받아서 가야하는데 뭐 초청장보내달라고 요청하고
그래야 된다더라구요. 발급까지 까다로운건 아니고,,,
출발 딱 2주정도 남았을 때 그 사실을 알게되서,, 그냥 귀찮아서 빼버렸습니다.
ㅎㅎㅎ 신경쓸게 너무 많았다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구요,, 여행 전 준비과정은 사진으로 남겨놓은게 별로 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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